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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혐한에 바탕 둔 일본 경제 '도발', '일본 불매운동'이라도 해야

기사승인 2019.07.15  14: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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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회원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제품 판매중단 확대선포 기자회견에서 일본업체의 로고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포커스데일리) 남기창 기자 = 일본의 경제 도발이 도가 넘칠 대로 넘친 모양새다.

아베의 경제도발은 경제 '보복'이 아닌 경제 '도발'이라는 사실에 있다는 것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일단 최근 우리 언론에서 다루고 있는 일본의 무역 보복, 경제 보복이라는 용어의 사용부터 문제가 있어 보인다. 

우리말샘에 따르면 '보복'(報復)의 사전적 의미는 남이 저에게 해를 준 대로 저도 그에게 해를 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해를 받은 만큼 다시 주는 '앙갚음'의 의미라는 얘기다.

하지만 우리가 저들에겐 준 해가 무엇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오히려 일제 강점에 의해 수탈당해온 피해 당사자인 우리가 저들에게 해야 할 게 보복일진대 저들의 얄팍한 술책에 휘둘리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저들이 경제 보복이라 삼는 명분도 저들 스스로 헷갈려하지 않는 가. 처음에는 미쓰비시 강제 징용자에 대한 우리 대법원 배상 판결에서 이제는 '한국이 핵무기에 사용되는 불화수소를 북한에 밀수출했을 수 있다'는 식의 궤변을 늘어놓는다.

하지만 이는 사실을 오도해 적반하장 격에 가까운 억지 주장이라는 게 하나 둘씩 밝혀져 가고 있는 상황 아닌가. 보복이 아닌 도발임이 분명하단 얘기다. 

우리 대법원에서 일본 기업에 징용당한 근로자들의 급여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이유로 무역보복 하는데 이게 순전히 선거를 앞둔 아베의 나라 일본의 우월의식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분명한 건 한일기본조약 청구권은 대한민국정부가 일제식민지배에 대한 대가로 일본정부로부터 받아낸 것이다. 즉 국가 간 빚을 정리한 청구권이란 얘기다.

하지만 징용은 일본기업과 우리 노동자간에 사사롭게 맺은 근로계약이고 전쟁이 끝나면서 일본 기업들이 대부분 떼먹은 돈이란 사실이다.

그러니 이는 민사재판으로서 여기에 일본정부가 끼어들 이유가 없다. 그런데 아베가 일본 기업들에게 돈 돌려주지 말라고 한 것 아닌가. 

순전히 혐한을 바탕으로 반한감정 일으켜 일제 식민지배의 당사자로서의 우월권을 유지하려는 속셈이 깔려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일러스트=연합뉴스

역사학자 전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해 '보복이 아니라 도발이라고 표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백 번 맞는 말이다. 

혐한(嫌韓)은 높은 지위나라가 아랫나라에 하대하는 걸 의미한다. 일본 도쿄 한복판에서 혐한 시위는 실로 끔찍할 정도의 수준이다. 우리 태극기를 짓밟는 건 예사요 '한국사람들 물러가라'도 서슴치 않는다. 

여기에 비하면 우리는 어떤가. 최근 일본의 경제 도발에도 서울시내 어디서고 '일본사람 물러가라'는 커녕 반일(反日)같은 구호도 찾을 수 없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혐한에 비하면 지극히 소극적이고 이성적인 시민들 스스로의 자발적 운동에서 비롯되고 있다.

우리 정부가, 어느 정치인이 나서서 일본 불매하라고 부추키지도 않는다. 그런데 보수를 표방하는 보수 언론들이 나서서 일본 불매는 이성적인 행동이 아니라고 점잖은척 가르치려들고 있다.

이들은 '감정만 앞세운 불매운동은 퇴행적이다', '냉정한 대응이 아쉬운 대목이다',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다'라면서 결론은 문재인 정부 외교적 실패에 초점을 맞춘다. 

즉 이들 보수언론들의 결론은 '기-승-전-문재인 정부 깎아내리기'에 촛점을 맞춰 일본 아베 정부의 손을 들어주라는 얘기다. '일본 정부에 한국 정부가 굴복하는 게 살길이다'라는 피식민지 의식에 머물고 있다.

누가 누굴 가르치려 드는 건지 이쯤 되면 어느 나라 언론인지 모르겠다. 아베의 안하무인격인 한국 때리기에는 진보 정권인 문재인 정부를 무너뜨리고 일본의 침략 이데올로기에 협조적인 보수 세력의 집권에 힘을 실어줘 정권 교체까지도 그들 맘대로 하겠다는 속셈이 깔려있다고 한다.

무서운 얘기다. 이런 아베의 문재인 정부 때리기에 보수 언론이 앞장서 아베의 대변인 역할까지 자처하고 있다니 실로 끔찍한 얘기가 아닐 수 없다.  

전우용 교수는 우리 언론이 "일본의 군국주의적 또는 제국의 향수를 되살릴 빌미를 줬다"라며 최근 일본 도발에 대한 우리 언론 보도 행태를 비판하기까지 했다.

최근 일본이 우리에게 취하는 짓은 '도발' 보다 더 한 짓으로 일본인의 혐한 감정을 바탕으로 한국에 대한 저들의 지배자로서의 오랜 역사적 우월감정이 바탕이 되고 있다.

쉽게 말해 저들 속내엔 "어 니들이 감히 우리에게 덤벼? 미개하고 시끄럽고 지저분한 것들 주제에..."라는 의식적 도발도 깔려있다고 볼 수 있다.

슬픈 얘기다. 혐한(嫌韓)에 맞서 혐일(嫌日)은 커녕 반일(反日)도 아닌 최소한의 국민의 자발적 감정 표출인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자제하고 나무라는 자들은 과연 누구인지 생각해볼 때다.

남기창 기자 nkc1@ifocus.kr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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