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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일본 외무성에 초치된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
(서울=포커스데일리) 남기창 기자 = 일본의 무역도발로 불거진 한일간의 외교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외교적 결례를 넘어 막나가는 모양을 보이고 있다.
고노의 안하무인격 행태는 19일 한국대법원의 징용배상 판결을 논의할 중재위 구성에 한국 정부가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주일 한국대사를 불러 항의하는 과정에서도 불쾌하기 그지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고노 일본 외무상은 이날 한국대사의 발언 도중 말을 끊는 결례를 범하기도 했으며, 곧바로 공세적 담화를 발표해 추가 보복까지 들먹이며 도발에 나섰다. 적반하장을 넘어 협박에 가까운 태도가 아닐 수 없다.
고노는 이날 오전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를 초치해 일본 측이 정한 제3국 의뢰 방식의 중재위 설치 요구 시한인 어제(18일)까지 한국 정부가 답변을 주지 않은 것에 항의했다.
이 자리에서 고노는 한국이 중재위 개최에 응하지 않아 '매우 유감'이라며 "한국이 국제법 위반 상태를 방치하는 것은 문제"라고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고 한다.
이에 남 대사는 "양국의 국민과 기업이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다. 일본의 일방적인 조치가 한일관계의 근간을 해치고 있다. 대화를 통해 조속히 해결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구상을 제시한 바 있고 이 방안을 토대로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양측이 함께 기대를 모아나가길 기대하겠다"고 예의 갖춰 전했다 한다.
그러자 고노는 "잠깐 기다려 주세요"라며 이례적으로 남 대사의 말을 끊은 뒤 "한국의 제안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양측의 모두 발언을 한차례씩만 취재진에 공개하겠다는 약속의 위반이기도 하고 항의를 위한 초치 자리라고는 하지만 약속을 어기고 면박을 주는 결례를 범한 것이 분명하다.
한술 더 떠 고노는 "한국 측의 제안은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는 해결 방법이 될 수 없다"며 '그걸 모르는 척하면서 제안하시는 것은 극히 무례'라고 거친 언사를 동원하기도 했다고 한다.
고노는 약식 기자회견을 통해 회담 내용을 설명하며 "한국 대법원 판결에 의해 일본 기업에 손해가 발생하는 일이 만에 하나 일어나면, 필요한 조치를 적절히 취하겠다"고 협박했다.
고노는 남 대사와 만난 직후 담화를 발표하고 "한국 측에 의해 야기된 엄중한 한일관계 현황을 감안해 한국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재차 으름장을 놨다.
사실상 이달 초 단행한 경제 보복 조치에 이은 추가 보복을 할 수 있다는 뜻을 비치며 한국을 향해 선전포고에 가까운 무례를 보인 것에 지나지 않은 막나가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이런 고노의 안하무인격 행태는 일본 우익들의 저변에 깔린 우월의식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아베를 정점으로 하는 현재 일본 전체 국회의원 중에 약 300명, 40% 정도가 일본회의 간담회에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채 일본게이센여학원대 교수에 따르면 일본 지방 의원만 해도 약 1600명이 넘어가고 아베 내각의 거의 80% 이상이 현재까지도 일본회의 출신들이 장악하고 있다고 한다.
이 교수는 지난 2015년 아베 신조 총리 내각의 19명 장관 중 15명이 일본 회의 출신이고, 일본 회의가 전면에 등장한 만큼 이들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기고한바 있다.
일본회의는 일본 최대 규모의 극우 단체. 일본의 우경화 흐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단체로 극우 대본영(大本營)이라 불린다.
1970년대 중반 우파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한 '일본을 지키는 모임'과 1981년 결성된 보수계 종교단체 '일본을 지키는 국민회의'가 통합돼 1997년 5월 설립됐다.
헌법 개정을 통한 천황제 부활 및 야스쿠니 신사 참배, 자위대의 군대화를 통한 동아시아의 패권 장악 등을 지향하고 있다.
이들은 대한민국이 아직도 일본 제국주의 당시 그들이 지배했던 피식민지 국민 정도로 착각하고 있는 듯하다.
이제 대한민국은 정치, 사회, 문화면에서 일본을 앞서고 있다. 다만 경제분야에서만 그들에게 부족한 상태지만 우리의수출액은 곧 그들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베 정권이 지금 외교적 무례까지 서슴지 않으며 막나가는 행태를 보면 아직도 그들은 대동아 전쟁을 일으켜 그들의 야욕을 채우려했던 당시에 머물고 있는 듯 보인다.
이제 우리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번 일본의 도발에 대해 일본 식민지배민 열등감을 벗어낼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할 때다.
남기창 기자 nkc1@ifocu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