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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주광덕이 조롱이라고 주장한 문자 상대자 강남일은 "황당하다?"

기사승인 2020.01.13  11: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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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면 말고식'의 무차별 폭로 그만해야
주광덕 의원의 검찰발 폭로에 제동걸어야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법무부 검찰 고위 인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포커스데일리) 남기창 기자 =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좌천성 인사 대상이 된 검찰 간부들에게 조롱, 독설이 섞인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주장이 논란이다.

주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까지 열어 이 지검장을 향해 "검찰 인사담당 검찰국장으로서, 인사대상이 됐던 검찰 고위간부 여러명에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문자를 발송한 장본인"이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문자 내용의 첫 부분에는 약을 올리는 듯한 표현이 들어가 있고, 중간에는 독설에 가까운 험한 말이 들어가 있고, 문자의 마지막 부분에는 '주님이 함께하길 바란다'는, 도저히 정상적으로 이해하기 불가한, 마치 권력에 취해 이성을 잃은 듯한 문자를 보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주 의원은 이 지검장이 보냈다는 문자메시지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주 의원은 "검사장급 이상의 인사 여러명에게 보낸 것은 확실하다"면서 "동료 검사들은 경악하고 있다. 깊은 상처를 입었다고 한다"고 이 사안에 대한 법무부의 감찰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13일 중앙지검장에 취임하는 이성윤 전 검찰국장은 "사실무근이고 명백한 명예훼손"이라고 밝혔다. 

이 국장은 특히 "검찰 인사 이후에 대검 간부 누구에게도 문자를 보낸 바 없다”면서 “주광덕 의원은 본인이 주장하는 문자를 즉시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 국장은 1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대검 간부들에게 문자를 보낸 사실이 전혀 없다"며 "다만 유일하게 강남일 대검 차장과는 문자를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주 의원은 강남일 전 대검차장으로부터 문자를 전달받은 셈이 된다.

당사자인 강 전 차장검사도 KBS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를 확인했다. 강남일 차장은 오늘(13일)자로 대전 고검장으로 전보된 상태다.

강 전 차장 검사는 "이 국장이 다른 사람과 문자를 했는지 여부는 제가 알 수도 없고 알 바가 아니다"라며 "이 국장이 저 문자를 왜 공개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밝혔다.

강 전 차장은 특히 "주 의원이 주장하는 문자에 대한 해명용으로 제게 보냈다는 문자를 공개한 것은 아무 관련 없는 저를 끌어들이는 것처럼 보여 황당하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굳이 개인간 주고받은 문자를 주 의원에게 알렸다는 건 사적인 감정을 고자질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검사 출신의 주 의원은 그간 조국 전 법무부장관 딸의 한영외고 생활기록부까지 공개해 파문을 일으킨 당사자다. 

당시 시민단체와 더불어민주당은 주 의원이 검찰과 이른바 '내통'해왔다면서 고발까지 한 상태다. 현재 이 사건은 4개월이 지나도록 수사에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이 국장은 "인사 전날 ‘그동안 도와줘서 고맙다'는 문자를 보냈다. 인사 이후에는 그나마 어떤 문자도 주고받지 않았다"며 "새해에도 새해 인사로 '고맙다. 잘 되길 바란다'고 한 것"이라고 했다.

법무부도 이날 "검찰국장은 인사 발표 전날 대검의 모 간부와 전화 통화를 마친 후 문자를 보낸 사실이 있다"며 문자 메시지 전문을 공개했다.

다음은 법무부가 공개한 문자 전문이다. 

존경하는 ○○님!

늘 좋은 말씀과 사랑으로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님께서 참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늘 관심을 주시고 도와주신 덕분에 그래도 그럭저럭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정말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

늦은 시간입니다.

평화와 휴식이 있는 복된 시간되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늘 감사합니다 ○○님

 

문제는 어디에도 주 의원이 주장한대로 독설도 조롱도 보이지 않는다. 이를 두고 주 의원은 "도저히 정상적으로 이해하기 불가한, 마치 권력에 취해 이성을 잃은 듯한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주광덕 의원이야말로 언론플레이를 통해 새로 취임하는 이성윤 중앙지검장을 흠집내기에 급급한 나머지 이성을 잃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주 의원이 검찰과 내통했다는 정황은 지난해 9월 26일 대정부질문에서 조국 전 장관이 압수수색 당일 날 검찰 관계자와 통화를 했다면서 수사개입 의혹을 제기하면서도 불거진바 있다.

당시 시민들은 '검찰자한당내통'이라는 문구로 실시간 검색어 올리기를 통해 한국당과 검찰을 규탄하기도 했다.

민주당 역시 이를 두고 심각한 문제가 재차 확인됐다며 검찰 내 한국당의 비선 라인이 분명 있다고 지적했다.

아니면 말고식의 묻지마 폭로는 이제 거두어야 한다. 특히 국회의원으로 면책특권이라는 신분 뒤에 숨어 언론플레이를 일삼는 구태가 반복돼서는 안된다.

 

남기창 기자 nkc1@ifocus.kr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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