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융 특검보(좌), 김경수 경남도지사(우) |
(서울=포커스데일리) 드루킹 김동원씨의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이르면 이번 주말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소환 조사할 전망이다.
박상융 특검보는 1일 브리핑에서 "아직 (김 지사 측과) 의견 조율을 하지는 않았지만 1차 수사 기간이 24~25일밖에 남지 않았다"며 "빨리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댓글 조작 결과물을 보고 받은 내역과 진술을 확보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드루킹은 김 지사가 댓글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해 고개를 끄덕이는 방식으로 드루킹 일당의 킹크랩 운용을 승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드루킹을 김 지사에게 소개해 준 송인배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과 드루킹이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인사 청탁한 도모 변호사를 면접했던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에 대한 수사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특검팀이 김경수 지사의 관사에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으나 기각됐다. 특검은 지난 30일 오후 김 지사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 관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이 늦은 밤 영장을 기각하며 압수수색은 무산됐다. 정확한 기각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특검팀은 영장 발부를 기대하며 전날 특별수사관 등 '선발대'를 경남 창원으로 미리 보내 강제 수사에 나섰으나 무산되기도 했다.
특검팀은 김 지사를 소환하기 전에 휴대전화와 개인 일정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영장 재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경수 지사는 이날 경남도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특검 조사에서 의혹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드루킹) 사건 때문에 도민들의 걱정이 많겠지만, 언론 보도행태가 처음 이 사건이 불거질 때로 돌아가는 것 같다"며 "지난 경찰 조사과정에서 충분히 밝히고 소명했던 내용을 마치 새로운 것인 양 반복해서 보도하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김 지사의 발언에 박 특검보는 "보도를 보지 못해 말하기가 어렵다"면서도 "저희는 예정대로 수사한다. 이 점만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