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교부, 82건 중 43건 이관받아…80년 12월 자료
"연합사 등 군사관련 동향 공개 요구엔 무답" 우려
(광주=포커스데일리) 신홍관 기자 = 5·18민주화운동 관련 미국 국무부의 기밀문서가 5·18 40주기를 맞아 첫 공개돼 진상규명에 대한 기대가 높다. 하지만 당시 군사관련 동향 자료는 입수하지 못해 아쉬움으로 남는다.
외교부는 1979년 12.12사태 시점부터 1980년 12월 기간 중 생산한 82건의 기밀문서 목록 중 43건을 미국 국무부로부터 이관받았다.
이번 미국 국무부의 기밀문서 공개는 오월단체와 5·18기념재단이 지난해 6월 주한미국대사관에 5·18민주화운동의 진상규명을 위해 미국 기밀문서에 대한 완전 공개를 요구한 것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청와대에도 기밀문서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요청했다.
또한 외교부는 지난 해 12월 미 국무부, 백악관, 국방부, CIA, 국방정보국(DIA), 미육군 정보사령부(INSCOM), 한미연합사 및 예하부대 등이 생산한 문서 중 5·18민주화운동의 진상규명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기밀문서의 완전 공개를 요청한 바 있다.
5.18당시 구 광주교도소 장면. |
이에 대해 오월단체는 열렬한 환영의 뜻을 밝혔다.
오월단체는 "미국정부가 우리 정부의 요청에 응답해 국무부 문서를 공개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올해로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40년이 되었지만 발포명령자, 헬기사격, 민간인 학살, 암매장, 조직적인 왜곡활동 등의 문제는 여전히 진상이 규명되지 않고 있다"면서 "일부이기는 하지만 미국 측 자료 제공이 진상규명의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공개된 자료에 대한 철저한 분석 과정을 거쳐 숨어있는 진실을 찾아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5·18 진상규명과 관련 당시 군사관련 동향을 알 수 있는 국방부, 군정보기관, 한미연합사 등에서 생산한 문서 공개의 답변이 없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했다.
오월단체는 "미국정부가 기왕에 공개한 국무부 자료를 마중물로 요청한 모든 자료에 대해 신속하고 완전하게 공개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정부와 국회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신홍관 기자 hksnews@ifocu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