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임은정 검사 페이스북 캡쳐> |
(서울=포커스데일리) 이현석 기자 = 임은정 충주지청 부장검사가 "제 안위를 걱정하는 전화를 많이 받았습니다"라고 했다.
이는 현직 검사로서 문무일 검찰총장을 비롯해 검찰 간부들을 고발한다는 칼럼을 오늘(18일) 경향신문에 실명으로 기고한데 따른 주변 반응에 대한 임 검사의 심경으로 보인다.
임은정 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어머니께서, 또 징계 받으면 쉬면된다며 웃으시며 말씀하시지만, 아버지가 밥이 안 넘어가시는 모양이라는 말씀을 덧붙이시니, 차마 말리지는 못해도 걱정이 많이 되시나봐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종종 읊조리며 위로받는 시 구절이 있다."라며 구본형 시인의 '미치지 못해 미칠 것 같은 젊음'책 서문에 실린 내용을 적었다.
임 검사는 "저는 함께 꾸는 꿈의 힘을 믿는다."며 "검찰이 진실로 바로 서는 꿈이 저만의 꿈은 아닐터. 천한 번의 용기로 맞서가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앞서 임은정 부장검사는 이날 경향신문에 '나는 고발한다'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
문무일 검찰총장과 문찬석 대검찰청 기조부장, 여환섭 청주지검장, 장영수 광주고검 차장검사를 고발 대상으로 거론했다.
임 부장검사는 법적 고발이 아닌 국민 고발 형식을 취했는데 2015년 발생한 검찰 내 성추행 사건 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성추행 조사단의 기소로 지난달 징역 10월이 선고된 진 모 전 검사의 후배 검사 성추행 사건이 정작 발생 당시에는 덮였었다고 털어놨다.
임 부장검사는 문 검찰총장도 직무유기 의혹이 있는 인사들에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사진=MBC 뉴스 캡쳐> |
이에 대해 칼럼에 언급된 한 검사장은 사건 은폐 의혹은 지난해 성추행 조사단의 조사로 문제없는 것으로 결론 났다며 임 검사의 글이 사건이 잊히길 원하는 피해자에게 부담을 줄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임은정 검사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5년 덮이는 모든 과정을 지켜보았던 목격자도 피해자다. 검찰에게 검찰권을 준 국민들이 간접적인 피해자"라고 밝혔다.
임 부장검사는 귀족검사로 불렸던 진 전 검사 성추행 사건에 대한 검찰의 처리 모습은 공수처 도입 필요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