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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현 검사 "성추행 피해자, 절대 본인의 잘못 아냐"

기사승인 2018.01.30  11: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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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

(서울=포커스데일리) 현직 검사가 자신이 당한 성추행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그것도 프라임 시간대 뉴스 프로그램에 직접 출연했다. 용기있는 행동의 주인공은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에 재직 중인 서지현 검사다. 

서지현 검사는 29일 밤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 자신이 서울북부지검에 근무하던 2010년 벌어졌던 성추행의 실체를 폭로했다. 

서 검사의 기억에 따르면 당시 안태근은 이귀남 전 법무부 장관을 보좌해 한 장례식장을 찾은 자리에서 잔뜩 술에 취해 서 검사의 옆자리에 앉아서 허리를 감싸안고 엉덩이를 쓰다듬는 성추행을 상당시간 동안 했다. 서 검사는 "시간이 오래 지났지만, 여전히 떠올리기는 굉장히 힘든 기억"이라고 말했다. 

해당 성추행은 이귀남 전 법무부 장관이 앉아 있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서 검사는 "법무부 장관님이 앉아 계셨고 바로 그 옆자리에 안 모 검사가 앉아 있었고, 제가 바로 그 옆에 앉게 됐다. 주위에 검사들도 많았고, 또 바로 옆에 법무부 장관까지 있는 상황이라서 저는 몸을 피하면서 그 손을 피하려고 노력을 했지 그 자리에서 대놓고 항의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잔뜩 취해있는 안태근을 보며 "내가 이놈을 수행하고 다니는 건지 이놈이 나를 수행하고 다니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임은정 서울북부지검 부부장검사가 서 검사를 확인하고 감찰 협조를 설득했지만, 서 검사에게 돌아온 것은 인사 불이익이었다. 15년차 검사인 서 검사는 통영지청에 근무 중인데 통상 3년차에서 4년차 검사들이 주로 근무를 하는 곳이다.

서 검사는 '인사 불이익'에 대해 "일단은 사무감사 지적부터 시작됐다. 제가 당시에 수십 건을 지적을 받았다"며 "제가 게시판의 첨부 문서에 당시 제가 지적을 받았던 모든 사건을 다 소명한 자료가 올라와 있다"고 했다. 그는 "검사를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사무감사 지적이 부당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굉장히 부당한 지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서 검사는 "그 감사를 이유로 검찰총장 경고를 받았다. 검찰총장 경고를 이유로 통영지청으로 발령을 받았다"며 "보통 총장 경고는 징계는 아니다. 그런데 징계를 받은 검사들도 이렇게까지 먼 곳으로, 이렇게까지 기수에 맞지 않게 발령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래서 어떤 일반적인 예와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손석희 앵커는 이같은 용기있는 폭로에 대해 "'검찰에 있기가 어려우시겠네요' 이렇게 말씀드리는 게 사실 틀려 먹은 것이다. 당연히 검찰 내에 계셔야 하고 이런 문제들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 누군가 책임져야 된다"고 말했다.  

서 검사는 이날 출연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피해자가 입을 다물고 있어서는 절대 스스로 개혁은 이루어질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라며 "처음에 제가 말했듯이 범죄 피해자나 성폭력 피해자는 절대 그 피해를 입은 본인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민성 기자 led_zepplin_@ifocus.kr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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