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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회장 선출 막바지…5~6명 압축 26일 면접

기사승인 2019.12.20  16: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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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새노조 "적폐연대 출현 경계"

왼쪽 위부터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 사장, 박윤영 기업사업부문 부사장, 이동면 미래프랫폼사업부문 사장, 김태호 전 KT IT기획실장,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임헌문 전 KT매스총괄 사장, 최두환 전 KT 종합기술원장, 표현명 전 KT T&D 부문 사장, 윤종록 전 미래부 2차관

(서울=포커스데일리) 이현석 기자 = KT 내외의 비상한 관심과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차기 KT회장 후보 선출 과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올해 말이면 최종 회장 후보가 정해지게 된다. 

KT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도전자 37명 중 9명이 1차 관문을 지난 12일 통과했다. 

이 중 이름 공개에 동의하지 않은 도전자 1명을 뺀 나머지 8명 명단은 현직의 경우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이다.

외부인사의 경우 최두환 전 포스코아이시티(ICT) 사장,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 임헌문 전 케이티 매스총괄 사장, 표현명 전 롯데렌탈 사장,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다. 

최종 후보 확정은 내주 중으로 당겨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일단 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오는 26일 면접을 진행한다.

유력 후보로는 구현모 사장, 박윤영 부사장, 임헌문 전 KT 매스 총괄사장, 최두환 전 KT 종합기술원장,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 노준형 전 정통부 장관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현직 가운데 구현모(이하 직책 생략)는 황창규 회장 비서실장 출신이다. 이게 강점으로 작용할 수도, 약점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황창규 회장이 상품권을 현금화해 임원 이름으로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등 검찰·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도 약점이 될 수 있다. 

회심위가 황 회장이 기소될 경우, 그의 비서실장을 거쳐 사장으로 승진한 구현모도 함께 엮일 수 있다는 점을 ‘잠재 리스크’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윤영은 이번 도전자 가운데 현직 중에서는 서류심사·평판조사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KT 연구직으로 입사한 뒤 SK를 거쳐 2003년 다시 KT로 복귀했다.

직급이 부사장으로 9명 가운데 가장 '경량급이란 점과 함께 연구개발(R&D)과 기업영업 외에 다른 경험은 적은 편이라는 것은 약점이다.

임헌문은 황 회장 시절 사장에서 물러난 게 어떻게 평가될 지도 주목된다. 황 회장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돼, '내부 낙하산'논란에서 자유로울 수도 있다는 평도 있다. 전략 수립의 경험이 적다는 것은 약점이다.

최두환은 벤처기업을 창업해 상장시킨 경험이 있는데다 케이티 종합기술원을 거쳐 포스코ICT 사장까지 지낸 정보통신 기술·경영 전문가라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반면 노준형과 함께 65살로 나이가 상대적으로 많은 게 약점이다.

김태호는 KT 출신으로 하림그룹, 차병원 그룹 등 기업에서 약 30여 년간 경영 혁신을 이끈 전문경영인으로, 2014년 8월부터 서울도시철도공사 사장을 2년 역임하고 이번 회장 공모를 위해 사표를 제출했다.

이석채 전 회장 시절 혁신기획실장을 하면서 '특정인이 사외이사로 선임될 수 있게 하라'는 윗선 지시에 반발해 회사를 떠난 뒤 다양한 산업군을 거쳤다. 

특히 서울메트로와 서울지하철공사 합병을 무난히 성사시켰다는 평이 있다. 구의역 사고 이후 공사 설립 초기에 초대 사장으로 조직 안정을 꾀하고, 리더십 등을 통해 경영능력을 인정받아왔다는 평을 듣는다.

노준형은 법무법인 김앤장의 고문으로 활동해온 경력이 '변수'로 노준형이 되면 이해충돌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평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KT 새노조는 20일 논평을 내고 "혁신의 목소리가 사리진 케이티 회장 선출을 우려한다면서 적폐연대 출현을 경계한다"고 밝혔다.

새노조는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을 보면, 황창규 경영의 계승에 방점이 주어진 차기 회장이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대로라면 이사회가 공언한 '낙하산을 막고 공정한 차기 회장을 선임하겠다'는 명분은 황 회장의 적폐경영을 계승할 인물이 회장이 되는 길을 열어 준 꼴이 되고 말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노조는 "이미 KT내부에서는 황창규의 권력 승계를 위한 적폐연대 움직임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황창규 회장 그늘에서 승승장구했던 임원들로 이루어진 후계자 그룹에 1노조가 가세한 모양새다."라고 경계했다.

'경영 연속성'과 '승계 대세론'을 내세우고, 1노조가 이를 지지하면서 적폐세력들이 하나로 뭉치고 있는데 이는 향후 누가 회장이 되든 kt 경영에 큰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KT새노조는 먼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회장 선임 과정의 절차적 투명성을 검증하기 위해 지배구조위원회와 이사회 의사록을 kt새노조에게 공개해줄 것을 이사회에 요구했다.

또한 내용에 있어서도 이사회가 향후 심사과정에서 기존 경영의 연속성과 계승이 아닌 적폐경영 근절 의지를 중요 기준으로 삼아 회장 선임에 임해줄 것을 촉구했다.

특히 26일로 예정된 회장 후보자 인터뷰 과정에서 적폐 경영의 원인에 대한 분석과 그 대안에 대해 심도 깊은 인터뷰를 진행해 최종 후보를 결정할 것을 요구했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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