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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적폐 대표 불러서 뭣하나"…靑 회동 어깃장 놓는 이유는?

기사승인 2017.09.25  17: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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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화 거절이 아니라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되면 응하겠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대학생과의 솔직 대담 특강 및 토론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17.9.14/뉴스1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5일 청와대가 제안한 문재인 대통령-여야 5당 지도부 회동을 또다시 거절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불참의사를 재확인했다. 다만 홍 대표는 강효상 대변인을 통해 "대화 거절이 아니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되면 응하겠다"고 했다. 

지난 7월3일 당 대표 취임 일성으로 "내가 당 대표를 하는 한 영수회담을 요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한 것과 달리,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과의 사실상의 영수회담을 요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앞서 정우택 원내대표는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자유한국당과 1:1 회담을 하면 어떻겠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좀 입장이 다를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홍준표 대표가 24일 "그냥 본부중대, 1, 2, 3중대만 불러서 회의하시라"고 언급한 것도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한다. 홍 대표는 "적폐세력의 대표를 청와대로 불러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도 했다. 

영수(領袖)회담은 정치 세력의 대표자들이 만나 정국을 논의하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 삼김(三金)시대엔 꼬이고 꼬인 정국을 영수회담을 통해 타개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두 세 사람이 모여 국가의 대소사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밀실정치' '권위주의' 등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홍 대표가 당 대표에 취임할 당시 "영수회담은 권위주의 정부 시대의 산물"이라고 비판한 것도 이같은 이유다. 

사실 청와대가 제안한 회동은 영수회담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대통령과 여야 대표, 원내대표까지 약 10여명이 넘게 참석하는 탓이다. 밀담 등이 오갈 여지가 없다. 홍 대표가 역으로 '영수회담'을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홍 대표의 이같은 '어깃장'은 결국 '격(格)'의 문제다. 표면적으로는 한국당은 "한 사람이 5분 정도 밖에 말씀을 못하는 건데 실질적 논의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했지만, 자신을 대통령과 같은 '급(級)'으로 대우해달라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영수회담은 대통령과 야당의 대표 사이에 이뤄졌다. 사실상 여당의 '2인자'인 여당 대표가 제외되는 경우도 왕왕 존재했다. 

결국 5당 대표 중 하나인 원 오브 뎀(One of them)이 되느냐, 대통령과 마주 앉아 카운터 파트너(Counter partner)로서 목소리를 내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그러나 다당제가 확립된 20대 국회에서 제1야당의 대표라는 이유로 '특별 취급'을 해줘야 할 이유는 없다. 

이쯤에서 홍 대표의 취임 일성을 보자. "얼마든지 언론을 통해서 소통할 수 있는데 둘이 만나서 문 잠궈놓고 무슨 말을 하는지 국민들을 궁금하게 하는 그런 회담을 하는 것은 과거 권위주의 정부 시절의 산물이다." 다시 홍적홍(홍준표의 적은 홍준표)이다. 

김도형 기자 namuui@ifocus.kr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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