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대책위 국회 정문 앞 기자회견서 유서 일부 공개
8일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전세사기대구대책위원회와 피해자모임 등은 지난 1일 대구 남구에서 숨진 채 발견된 전세사기 피해자의 추모식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세사기대구대책위원회 제공] |
(대구=포커스데일리) 홍종락 기자 = 유서를 남기고 숨진 남구 전세 사기 피해자의 유서가 일부 공개됐다.
전세 사기·깡통전세 피해 대구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와 전세 사기 대구피해자모임은 8일 오전 10시 국회 정문 앞에서 '여덟 번째 전세 사기 희생자 추모식 및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유가족으로부터 전달받은 전세 사기 피해자 A씨(여·38)의 유서 일부를 공개했다.
A씨는 유서에 '괴롭고 힘들어 더는 살 수가 없다. 빚으로만 살아갈 자신이 없다. 너무 억울하고 비참하다. 살려달라 애원해도 들어주는 곳 없고, 어느 나라에서 사는 건지. 돈 많은 시민만 살 수 있는 나라냐'라고 적었다. 이어 '나도 잘살고 싶었다. 하지만 도와주지 않는 이 나라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냐. 서민은 죽어야만 하냐'라고 썼다.
정태운 대책위 대표는 "고인은 생전 큰 힘이 되어준 여장부의 성격을 지녔다. 그는 다른 전세 사기 피해자들에게 따뜻하게 잘 설명하고 위로했다. 그래서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상상도 못 했다. 더 이상의 피해는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지난 2019년 전세금 8천 400만 원으로 다가구 주택에 입주했으나, 후순위 세입자인데다 '소액 임차인'에도 해당하지 않아 단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다.
홍종락 기자 hh37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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