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씨의 경선 관련 발언 등에 영향 받은듯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 [사진=포커스데일리DB] |
(서울=포커스데일리) 김은영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경선에서 경쟁했던 홍준표(대구 수성구을) 의원이 17일 "대선이 어찌됐든 제 의견은 3월9일까지 없다"고 선언했다. 사실상 이번 대선에서 공개적인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이날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 '오불관언'(吾不關焉·어떤 일에 상관하지 않고 모른체 하다)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건희 리스크가 무색해지고, 무속인 건진대사 건도 무사히 넘어갔으면 한다"며 "대선이 어찌 됐든, 제 의견은 (대선 일인) 3월 9일까지 없다. 오해만 증폭시키기 때문에 관여치 않기로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홍 의원은 이날 오전 SNS에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를 겨냥한 글도 모두 삭제했다. 삭제된 게시글은 윤 후보 부부와 친분이 있는 무속인이 선대본부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혹을 제기한 언론 보도에 대해 "최순실 사태처럼 흘러갈까 걱정스럽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러면서 "자칭 '국사'인 무속인 건진대사가 선대위(선대본부) 인재 영입을 담당하고 있다는 기사도 충격"이라며 "아무리 정권교체가 중하다고 해도 이건 아니지 않느냐'라는 말들이 시중에 회자되고 있다. 가슴이 먹먹해진다"고 썼다.
홍 의원은 지난해 11월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뒤 청년과의 소통을 위해 만든 청년의 꿈, 페이스북 등을 통해 대선 정국에 대해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했다. 윤석열 후보의 처가 비리 의혹을 두고도 거침없이 쓴소리를 쏟아내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런 그가 돌연 '오불관언'이라며 일종의 침묵 선언을 한 배경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느데, 일각에서는 전날(16일) MBC 스트레이트를 통해 방송된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경선 관련 발언 등이 영향을 줬다는 추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홍 의원은 주변에 "더 이상 대선에 대해 얘기하는 게 무리란 생각이 든다. 허망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영 기자 eunnara02@ifocu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