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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연봉 이내' 제한...전체 은행권으로 확산

기사승인 2021.09.17  07:3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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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소득 무주택자 등 피해 우려

(서울=포커스데일리) 문성준 기자 = 신용대출 한도 하향 추세가 5대 시중은행에 이어 지방은행으로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은행이 이미 신용대출 한도를 낮추었기 때문에 사실상 신용대출 절벽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젊은층이나 저소득 무주택자 등에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신규 신용대출 최대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7일 금융감독원에 신용대출 개인 한도를 9월 중에 연 소득 수준으로 제한하고 마이너스통장 한도도 최대 5천만원으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제출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신한·하나·우리·농협을 포함한 5대 시중은행에서 연봉 이상의 신용대출이 사라지게 됐다.

앞서 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이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100% 이내'로 줄였고, 신한은행은 지난 10일부터 연소득을 기준으로 산출하는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의 100%'로 조정했다. 우리은행은 8개 주요 신용대출 상품의 최대한도를 연 소득 범위 이내로 내렸다.

지방은행들도 대출 한도 줄이기에 돌입했다. 대구은행은 금융당국의 정책에 맞춰 신용대출뿐 아니라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은 1일부터, 전북은행은 6일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줄였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역시 지난 8일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7천만원에서 최대 5천만원으로 더 줄였다. 케이뱅크와 외국계은행인 한국씨티은행, SC제일은행도 연봉 이내로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기로 방침을 정하고 시기를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은행권의 대출 조이기가 현실화 되면서 정작 현금 동원력이 없는 젊은층이나 저소득 무주택자 등에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내 집 마련이 간절한 실수요자들이 중도금 대출 등이 막히면서 결국 주거 양극화를 심화 된다는 것이다.


지역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무작위적인 대출 조이기는 당장 목돈이 없는 젊은층이나 중·저소득 무주택자들의 내 집 마련 기회를 차단하는 것"이라면서 "생애 첫 집을 마련하려는 무주택자나 젊은층은 원리금 상환 능력이 검증된다면 대출에서 충분히 배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성준 기자 sjmdaily@ifocus.kr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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