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류' 채만식 문학의 장르와 친일 문제 세미나... 책으로 출간

(군산 = 포커스데일리) 전홍선 기자 = 군산문화원이 주최하고 채만식학회가 주관해 지난 24일 군산대에서 열린 ‘채만식 학술 세미나’ 내용이 책으로 출간된다.

세미나는 ‘비대면’을 권유하는 상황을 고려하여 참석자를 제한하고 유튜브로 중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세미나에서는 채만식 문학의 장르 문제와 채만식의 친일 문제가 주요 논제로 등장했다.

채만식 문학의 예술적 가치와 탁월한 작가적 역량은 한국문학사에서 포기할 수 없는 자산이다. 작가 채만식은 누구보다 날카롭게 전 지구적 자본주의를 비판했으며, 소설과 극, 판소리와 영화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식민지 조선인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냈다.

채만식학회 회장 우한용 서울대 명예교수는 201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대표작 “체르노빌의 목소리”, 2016년 역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밥 딜런의 사례를 들며 작품의 의도와 주제에 따라 장르를 달리했던 채만식의 창작 경향에 대해 발표했다.

홍재범 건국대 교수는 채만식이 ‘심청전’을 희곡으로 여러 번 재창작한 사례를 들고, 희곡 창작 초기에는 충격적인 결말이 갑작스럽게 제시되었다면, 이후의 창작에서는 그러한 결말이 제시된 이유를 만들려 했던 노력이 눈에 띈다고 발표하였다.

곽상인 서울시립대 교수는 이준호가 “탁류”의 후속편으로 이어 쓴 소설 “탁류의 시간”을 다루었다. 일제 말기에서부터 한국전쟁에 이르는 방대한 시간을 압축적으로 제시한 작품의 시공간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이 작품을 후속작의 돋보이는 사례로 제시하였다.

채만식의 친일문제도 조명됐다.

채만식학회 부회장 류보선 군산대 교수는 채만식의 친일과 반성 두 측면에서 작품을 분석하고, 채만식의 갑작스러운 친일에 내포된 동요와 불안을 읽어낸 후, 오늘날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작품을 면밀하게 살펴보면서 ‘항일’한 작가들의 모범성을 충실히 부각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희원은 우리에게서 표출되는 ‘분노’와 ‘용서’ 역시 친일을 다룰 때 검토해야 할 현실적 문제임을 그리스 비극을 참조하여 논의하였다.

채만식 학술대회에서 다룬 채만식의 ‘친일’은 그 문제가 ‘친일’과 ‘반성’,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고 판단하는 ‘사회’, 세 가지 서로 다르면서도 겹치는 지점과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한다.

작가 채만식 학술 세미나는 유튜브(http://youtu.be/BhnICK1pW6A)의 ‘채만식학회’ 계정에서 11월 초에 편집된 풀버전으로 업로드되며, 발표 원고를 개정하고 보완하여 책으로 출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