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울산시 , 내년 체전 경북 주고 암각화ㆍ맑은 물 협조 받고 '윈윈'

기사승인 2020.07.05  19:01:23

공유
default_news_ad2

- 울산, 경북도 순연 요청 받아 들여... 송 시장, "운문댐 물 끌어올 수 있을 듯"

울산을 비롯한 전국체전 개최 예정도시 단체장들이 체전 순연에 합의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울산=포커스데일리) 내년 전국 체전 개최도시인 울산시가 경북도의 체전 순연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울산시가 경북도의 큰 고충을 덜어준 것인데, 두 광역단체의 상호 협력은 지역이기주의 차원의 이해 득실 여부를 떠나 주목할 소식임에 분명하다.

또 물 고문에 시달리는 국보 제285호인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울산 식수원 확보에 청신호를 던져줄 것이라는 희망적인 기대감도 안겨주고 있다.

울산시가 경북도의 전국 체전 순연 요청을 받아들이는 대신 반구대 암각화 보전과 맑은 물 공급 문제에 대해 경북의 적극적인 협조를 받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울산시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와 전국체전 개최 예정인 경북, 울산, 부산 등 5개 지자체 대표들은 지난 3일 한 자리에 모여 전국 체전 순차적 연기에 합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형식적인 절차만 남았지만, 이로써 전국 체전은 올해는 건너뛰고 내년에 경북에서 열리게 됐다.

전국 체전 연기는 한국 전쟁 이후 70년 만인데, 내년 체전을 열기로 돼 있는 울산시가 경북도의 순연 요청을 받아들여 연기에 동의해준 것이 결정적였다.

민선 7기 송철호 호(號)는 지난 50여 년 동안 반복된 침수와 노출로 ‘자맥질 국보’란 오명을 쓰고 있는 반구대 암각화를 살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식수원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는 점이 걸림돌였다.

이 문제는 경북과 대구시 등 낙동강 수계 지자체 간 이해관계와 맞물려 수십여 년째 표류해 왔다.

식수원 문제는 대구, 경북 그리고 울산시의 입장이 복잡하게 엇갈리고 있기 때문인데, 시는 사연댐 상류에 들어선 암각화가 물에 잠기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댐 수위를 60m에서 48m로 조절하고 있다.

수위 조절 후 댐 원수 공급량은 하루 18만t에서 15만t으로 줄었고, 부족한 식수를 하루 7만t씩 낙동강에서 물을 끌어다 채우고 있다.

시가 낙동강 대신 경북 청도 운문댐에서 맑은 물을 끌어올 계획에 매달리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운문댐에서 식수를 공급받는 대구시와 경북도의 반발은 거세다.

대구시는 운문댐 물을 양보하는 대신 현재 낙동강 취수원을 구미산업단지 상류로 이전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으며, 경북 구미시는 취수원 이전시 수량이 줄고, 수질이 나빠진다고 맞서고 있다.

따라서 울산시가 전국 체전 순연 동의를 경북에 선물로 주는 대신 암각화 보전을 위해 물 문제 해결에 경북도의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받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상호 '윈-윈'의 효과를 거두자는 이야기다.

이를 뒷받침하듯,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달 25일 울산을 직접 찾아 송철호 시장에게 체전 순연 협조를 공식 요청하면서 "울산이 운문댐에서 물을 끌어오는 것에 대해 구미시 반대가 심한데, 자신이 상당한 수준의 조율을 이뤄냈다"며 울산시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이 종전 입장을 선회해 울산 물 문제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다.

이에 송 시장은 지난 달 29일 민선 7기 후반기 시정 출범을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반구대 암각화의 반복적인 침수 문제를 해결하면서 운문댐 물을 울산으로 공급하는 약속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물을 끌어 오는 도수관로 건설과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해 맑은 물 공급과 암각화 침수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다면 반구대 암각화는 세계문화유산 우선 등재에 성큼 다가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자체 간 협의도 막바지 조율에 이르렀고, 사업 권역이 넓고 광범위해 '한국판 뉴딜'에 반영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며 "맑은 물 확보와 반구대 암각화를 기필코 살리겠다"고 했다.

반구대 암각화 보전과 울산 식수원 문제는 정부가 지난 해 해법찾기에 나서 관련 지자체와 환경부, 문화재청 등이 합의한 가운데 낙동강 통합 물관리 방안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지자체 간 협의와 조정 의견을 담아 이달 중 마무리 될 예정인데, 청도 운문댐 물을 대구와 울산이 일정 비율에 따라 나누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하지만, 대구의 반발에 부딪혀 장기 표류할 경우 울산시로서는 난감한 처지에 몰릴 공산은 없지 않다.

정두은 기자 jde03@ifocus.kr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3
default_nd_ad5
ad41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default_news_ad4
default_nd_ad3
default_news_ad5
default_side_ad1

최신기사

ad38

인기기사

ad39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ide_ad3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