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장 앞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
(서울=포커스데일리) 최갑수 기자 = 민경욱 컷오프→최고위 재의요구→민경욱 경선승리→취소요청→기각..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인천 연수을 후보 공천을 놓고 벌어진 공천관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 간의 황당한 번복 릴레이가 벌어졌다.
미래통합당 공관위회가 25일 인천 연수을 경선에서 승리한 민경욱 의원의 공천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결국 당 지도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통합당은 이날 황교안 대표 주재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공관위의 민 의원 공천취소 요청을 기각했다.
공관위는 민 의원이 자신의 총선 홍보물에 허위사실을 포함했다는 인천시 선거관리위원회의 판단을 근거로 공천 취소를 요청했다.
하지만 최고위는 "공관위 결정 내용에 대해 법률적으로 그렇게 심각한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이진복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전했다.
당 안팎에선 결국 황교안 대표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민경욱 의원이 황 대표의 엄호아래 공관위 요청 아무 소용없게 됐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연수을 현역의원인 민경욱 의원에 대해선 지난달 28일 공천 배제(컷오프) 결정이 내려졌고, 민 전 의원이 단수추천을 받았다.
민 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되자 황교안 대표가 최고위원 회의를 통해 재의를 요구하고, 공관위가 수용하면서 지난 22~23일 경선을 하게 됐다.
민현주 전 의원이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당 공천 관련 기자회견 중 울먹이고 있다. /연합뉴스 |
경선 결과 민 의원은 경선에서 55.8%를 얻어 민 전 의원(49.2%·여성 가산점 5% 포함)을 제쳤다.
공관위는 그러나 이 같은 경선 결과를 하루만에 뒤집고 25일 민 전 의원을 다시 단수후보로 추천했다.
민 전 의원은 인천시 선거관리위원회가 전날 민 의원의 선거 홍보물에 허위사실이 포함됐다고 인정한 점을 내세워 이의를 제기했다.
25일 인천선관위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민경욱 의원의 선거홍보물에 대해 '허위사실 공표'라고 결정하고 이를 공고했다.
이로써 전날 발표된 경선에서 민 의원에 패한 민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공관위의 발표로 극적으로 재기하는 듯했지만, 약 4시간 만에 고배를 마시게 됐다.
최갑수 기자 focusgw@ifocu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