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검찰은 이날 오전 9시쯤부터 별관 4층에 있는 국무총리실 민정실을 압수 수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
(서울=포커스데일리) 이현석 기자 = 검찰이 18일 김기현 전 울산시장 첩보 생산 과정을 추적하기 위해 국무총리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쯤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4층에 있는 국무총리비서실 민정실에 검사와 수사관 10여 명을 보내 문모 사무관의 업무 관련 기록과 PC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무총리실 민정실 소속인 문 사무관은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던 2017년 10월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으로부터 김 전 시장 측근들 비리 의혹을 제보받아 첩보 문건을 생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과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 등의 주장에 따르면 송 부시장이 제보한 4쪽짜리 문건이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경찰청을 거쳐 울산지방경찰청에 하달되는 과정에서 일부 비리 의혹이 추가·삭제되고 죄명과 법정형이 덧붙여지는 등 가공된 정황이 포착됐다는 것.
이날 압수수색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입장을 내지 않겠다. 수사 중인 사안은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제까지는 전혀 사실과 달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는 보도에 대응해왔지만, 검찰발 기사라는 것이 실제로 검찰이 얘기해 준 내용인지 기자들이 소설을 쓴 것인지도 알 수 없다"며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의혹을 수사한 울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소속 경찰관 2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수사 과정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첩보 생산·이첩과 이후 경찰 수사는 물론 작년 6·13 지방선거에서 김 전 시장을 누르고 당선된 송철호 울산시장의 선거를 청와대가 불법 지원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한다.
검찰은 송 시장의 선거준비조직에 참여한 측근들을 최근 불러 송 시장이 민주당에서 단수 공천을 받은 경위와 선거전략 수립 과정, 청와대 관계자들과 접촉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의 이 같은 수사 확대 배경을 놓고 정당의 공천 과정까지 들여다본다는 게 정상적인 수사냐는 비판도 나온다. 즉 정치적 수사라는 비판이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