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2만원 짜리 도시락 /온라인 커뮤니티 |
(서울=포커스데일리) 박미라 기자 = 2만원짜리 도시락의 내용물이 부실해 누리꾼과 학부모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내용물도 문제지만 도시락 공급 업체의 무성의한 태도 역시 문제가 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26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2만 원 도시락 사진에서 불거졌다. 이 도시락은 최근 한 학부모가 유치원 자녀의 소풍을 위해 2만원짜리 도시락 샘플을 보고 주문했던 것.
하지만 정작 배달된 도시락 내용물은 샘플과 같은 제품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부실했다. 일반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5천원 정도의 도시락 보다 부실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이 학부모는 도시락 업체에 항의했지만, 업체 측은 "샘플은 3만 원짜리고 부탁한 물, 음료 배달까지 다 해드렸다"며 "어떻게 해드려도 불만뿐이냐"고 답했다는 것.
게다가 업체는 "넣어달라는 메뉴는 다 넣어 드렸는데 앞으로는 직접 준비하라"며 "이런 분 처음 이라 당황스럽다"고까지 했다.
도시락 업체와 학부모가 주고 받은 문자/온라인커뮤니티 캡쳐 |
업체 측의 태도에 학무모는 도시락 샘플 사진과 실물 사진, 도시락 업체 사장과 나눈 문자까지 온라인 커뮤니티에 모두 공개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도시락 업체 관계자는 "주문하신 분과 소통이 잘 안 됐던 것 같다"며 "주문할 때 메뉴도 직접 말씀하신 부분인데 어머님들 기대에 못 미친 것 같다"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과문 말미에 "게시글에 글 올리고 개인정보 유출, 가족 공개를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다"며 "이런 글은 자제해 달라"고 덧붙이면서 논란은 더 확산되고 있다.
해당 업체의 사과문을 목격한 누리꾼들은 "사과를 하려면 사과를 해야지 '요구 조건을 받아들여라'는 식이라면 이는 사과문이 아니다"라며 더욱 비판했다.
특히 아이의 소풍 도시락을 제대로 준비 못해 전문 업체에 주문한 엄마의 마음을 아프게 한 업체 측의 "앞으로는 직접 준비해라"는 반응을 두고 도시락 업체를 할 자격이 없는 것 같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박미라 기자 woods520@ifocu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