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표창장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9.09.08 /연합뉴스 |
(서울=포커스데일리) 이현석 기자 = 그간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단국대 학사 관련한 학력을 허위로 기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성해 총장은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 '표창장 논란'의 핵심 인물로, 보유한 학·석·박사 학위가 모두 거짓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그는 자신의 학력 프로필에 '1978년 단국대 무역학과 졸업'이라고 기재해 왔다. 따라서 그간 본지가 여러차례 지적해왔듯 그의 학력은 결국 고졸이란 셈이 된다.
2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확인한 결과 최성해 총장이 단국대에서 제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단국대로부터 받은 이 자료에 따르면 최성해 총장의 단국대 재적 기간은 1971년 3월 9일부터 1979년 3월 30일까지로, 최종 학적 상태는 '제적'이었다. 학사과정을 수료 혹은 졸업하지 못해 학적에서 제외된 상태라는 것.
이에 대해 조승래 의원은 "허위 학력을 내걸고 20년 넘게 대학 총장으로 있었다는 게 놀랍다"며 "교육부는 사립대 총장의 요건과 선출 방식 등을 점검하고 최소한의 자격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최 총장은 제기되고 있는 자신의 학력과 관련해 "명예 교육학박사가 맞다"고 밝혔다.
최 총장은 그동안 교내 졸업장이나 상장 등에 교육학 박사라고 표기해 학력 허위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최 총장의 학력 문제가 제기되자 최근 포털 사이트 네이버 다음 등에는 그의 최종 학력이 여러 차레 바뀌기도 했다.
그가 일반인도 아니고 20여년간 대학 총장을 해왔다는 것, 또 그간 그가 줄곧 '교육자적 양심에 비춰 진실을 말한 다'고 해 왔던 것 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최 총장의 말에 따르면 교육학 명예박사인데 직원이 '너무 길고 다들 명예란 글자를 잘 안 쓴다'고 해서 뺐다는 것.
결국 스스로 명예박사임에도 각종 상장 등에 박사라고 표기한 점을 인정한 셈이다
하지만 최 총장이 밝힌 워싱턴침례대학교에서 취득한 학사와 교육학 석사 학위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들도 제기됐다.
최 총장은 동양대 홈페이지 등 공식문서 뿐 아니라 언론 인터뷰에서도 워싱턴침례신학대 교육학박사임을 밝혀왔다.
최성해 총장의 학력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9일 동양대 홈페이지에선 총장의 프로필까지도 사라졌다. 9월 8일까지도 있었던 총장 인사말 옆 프로필 란(아래 사진)이 사라져버린 것.
최성해 총장 프로필. 워싱턴침례신학교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기재돼있다. 9월 9일 오전 동양대 홈페이지에 프로필란이 삭제됐다./9월 8일 캡쳐된 동양대 홈페이지 |
◆ 미국서 받았다든 학사 석사 학위도 정식 인정 어려워
최 총장은 책을 두 권 냈다. '교수평가와 연봉제'라는 책과 '대학 개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최성해 교육 에세이'라는 책이다.
두 권의 책에서 보여주고 있는 저자프로필에 따르면 '교수평가와 연봉제'라는 책에서는 워싱턴침례신학대학교에서 박사를 했다고 나와 있다.
워싱턴침례신학대학교에서 학사부터 석사 박사까지 다 했다고 나온다. 이 부분은 한국대학신문에서 공개하고 있는 총장프로필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침례대학교는 1982년에 버지니아주 아난데일에 신고만 하면 운영할 수 있는 미국의 종교대학으로 개교해 2015년에 버지니아 워싱턴대학으로 이름을 바꿨다.
1984년에는 준학사(A.D), 종교학사(Th.B), 기독교교육석사(M.R.E), 목회학석사(M.Div), 목회학박사(D.Min) 학위를 줄 수 있도록 버지니아 고등교육국으로부터 인준을 받았지만 이 학위는 주정부의 인준을 받은 것이기에 통상적으로 버지니아 주에서만 통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침례대학교가 연방정부의 인정을 받게 된 것은 2003년의 일로서 ABHE로부터 정회원(accredited) 자격을 취득함으로 미국 50개주 및 해외에서도 미국연방학력으로 인정받게 된다.
최 총장은 1993년에 석사를 받았다고 하고 1995년에 교육학 박사를 받았다고 하는데 일단 버지니아 주에서만 통용되는 기독교교육석사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 학교의 학위를 수여받았던 당시에는 미국 연방정부는 물론 우리 교육부 기준으론 인정이 안 되는 학위라는 데 있다.
미국은 크게 일반대학과 종교대학으로 구분 짓는데, 일반대학은 인스티튜션 과정, 직업학교과정, 학위 과정으로 구분된다.
이 중에서도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대학교는 학위과정에 해당된다. 종교학교는 면제(Exempt) 학교라고도 하는데 미국은 기독교 국가이기 때문에 종교학교를 쉽게 세울 수가 있다.
종교학교에서 받는 학위는 학위를 준 학교나 교단에서만 통용이 될 뿐, 일반학교의 학위 과정처럼 사회에 나와서 통용되거나 인정받을 수 있는 학위는 아니라고 한다.
엄밀하게 따져 최 총장은 국내에서 단국대를 중퇴했으니 누리꾼들이 최 총장을 두고 고졸 총장이라고 싸늘한 시선을 보내는 건 당연하게도 보인다,
그런 그가 조국 후보의 딸 표창장 문제에 대해 "학자적 양심" 운운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게다가 그가 여러 곳에 학력란에 기재해왔던 템플대 MBA는 정말 수료라도 한 건지 중퇴를 한 건지도 의문이다.
2년에 한 번씩 학사 석사 박사를 하는 게 가능할까도 문제다. 최성해 총장은 1994년부터 동양대 총장을 맡아왔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