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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정국] 요동치는 민심 '검찰개혁 촛불집회'가 예사롭지 않다

기사승인 2019.09.26  08: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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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의 과도한 수사 검찰개혁 필요성 절감
지루한 수사, 무차별 언론보도로 정서적 피로감 겹쳐
28일 제7차 검찰개혁 촛불집회 10만명 이상 참가 '예상'

윤석열 검찰총장이 25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29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포커스데일리) 남기창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에 대한 강도 높은 검찰의 수사에 대해 과하다는 비판이 높아지면서 검찰개혁에 대한 여론이 더 뜨거워지고 있다.

'조국수사'에 맞서 검찰개혁 대규모 집회를 포함 대학교수들도 지지 서명이 이어지며 실명을 밝힌 교수들과 학자들 수가 지난 24일 기준 4700여명이 넘어섰다.

이번 주말 28일 오후 6시로 예정된 제7차 검찰개혁 촛불집회 참가 예정자 수를 주최 측 '개싸움은 국민이 한다'(개국본)는 당초 예상한 10만 명 이상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의 조국 장관 가족에 대한 먼지털이식 수사로 인해 민심이 요동치며 오히려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높인 셈이다. 

검찰의 칼날이 강하면 강할수록 조 장관 관련 수사와는 별개로 무소불위 권력을 상징하는 검찰공화국을 개혁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는 역설이다.

25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검찰의 조국 장관 가족 수사에 대한 국민인식을 조사한 결과, '과도하다'는 응답이 49.1%로, '적절하다'는 응답(42.7%)보다 6.4%p 높은 것으로도 집계됐다.

특히 11시간 자택 압수수색에 이어 조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가 검찰이 두 자녀를 소환 조사한 데 대해 "가슴에 피눈물이 난다"는 심경을 토로하면서 검찰이 털어도 너무 터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거세다.

정 교수는 25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전날 소환 조사를 받은 아들이 '오늘 처음 느낀 게 제가 참 '나쁜' 놈으로 살았다는 거예요. 조서를 읽어 보면 저는 그런 놈이 되어 있네요'라고 했다면서 "아이의 자존감이 여지없이 무너졌나보다. 가슴에 피눈물이 난다"고 적었다.

두 차례 검찰에 소환된 딸에 대해서도 "어제가 딸아이의 생일이었는데 아들이 소환되는 바람에 전 가족이 둘러앉아 밥 한끼를 못 먹었다"며 "조사받으며 부산대 성적, 유급 운운하는 부분에서 모욕감과 서글픔에 눈물이 터져 한참을 울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일매일 카메라의 눈에, 기자의 눈에 둘러싸여 살게 된 지 50일이 되어간다. 내 사진은 특종 중의 특종이라고 한다. 나는 덫에 걸린 쥐새끼 같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정 교수의 글은 온라인 공간을 삽시간에 달궜다. 특히 자녀를 둔 부모들이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남의 일 같지 않게 가슴이 아팠다는 글들이 셀 수 없을 만큼 눈에 띈다.

한 시민은 "나도 자식 키우는 엄마이기에 마음이 아프다.. 아니 속상하다. 얼마나 힘들지... 아이가 울면 엄마 맘은 찢어진다."고 했다.

'정교수님이 강한 분인건 알겠지만 아이 앞에서 울지 않았다는 글을 보고 있자니 대신 울어주고 싶다. 나도 엄마다, 그 맘이 닿아 이렇게 울컥한다'는 한 시민의 글도 페이스북에 올라왔다.

특히 검찰이 방배동 자택을 압수수색할 당시 조 장관의 딸 조 모 씨가 중학교 2학년 때 쓴 일기장을 가져가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는 한 언론보도는 국민들의 감정도 건드렸다.

'한 달 동안 수십 명의 검사와 수 백명의 수사 인력을 투입해 50여 곳을 압수수색하고도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한 검찰의 마지막 승부수가 장관 딸 중2 시절의 일기장이었다'며 이번 검찰수사 2대 키워드는 '짜장면배달', '중2일기장'이란 조롱 섞인 비난도 터져나온다.

정 교수는 물론 조 장관 자녀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글들도 이어지며 정권은 바뀌었는데 검찰만은 그대로 자신들 이익을 위해 칼을 마음껏 휘두르고 있다는 탄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심지어 언행불일치로 조국을 지지하진 않았지만 이번 기회에 검찰개혁은 반드시 이뤄야한다며 이번 주 토요일 검찰개혁 촛불집회에 꼭 참석하겠다고 벼르는 시민들도 많이 눈에 띈다.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는 그간 6차까지 이어졌던 촛불집회에 대해 전혀 알 수가 없었다며 이를 전하지 않았던 언론도 함께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뜨겁다.

21일 열린 서울 서초동 검찰청 앞 검찰개혁 6차 촛불집회 현장. 2019.09.21 /포커스데일리

실제로 이번 주말 촛불집회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광주, 김해, 청주 등 전국 각지에서 전세버스를 이용 참가한다는 소식과 대구에선 버스 4대 예약이 벌써 동이났다는 소식도 들린다.

각 지방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려 부산과 울산의 경우는 이날 오후 6시부터 부산과 울산 지방검찰청 앞에서각각 열린다. 

조국의 법무부장관 지명을 마땅치 않게 여겼다는 시민들 중 상당수 역시 '조국이 당하고 있는 검찰의 공격을 국민이 당하면 어떨까'라는 심정으로 검찰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벼르기도 한다.

법무부장관에게도 이럴 진데 힘없는 국민에게 검찰이라는 존재는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면 할수록 이제 조국은 가장 검찰개혁을 잘 할 수 있는 최적임자가 됐다는 평도 있다.

압수수색 당일 이미 본지도 지적했듯, 압수수색 영장에 조국 장관 이름이 없었기에 '정경심 자택 압수수색'이 맞다는 주장들도 설득력이 있다.

게다가 이미 정경심 교수의 경우 기소가 됐기에 기소 후 압수수색으로 수집한 것은 증거능력이 없다는 대법원 판결도 나와있다.

따라서 이번 검찰의 압수수색과 자녀들 소환은 망신주기 목적이고 '정치적 쇼'나 다름없다는 얘기다. 

검찰이 벼르고 있다는 펀드 의혹 역시 그냥 단순한 사모펀드라고 하면 문제가 안 될 뿐만 아니라 단순히 익성의 상장을 위한 펀드라고 밝혀지면 조 장관과도 전혀 관계가 없어지게 된다.

검찰이 주장하듯 조 장관 가족펀드가 문제가 있다고 하면 정 교수가 투자했던 이 펀드가 그냥 사모펀드가 아니라 특정 회사를 지배하려는 펀드라는 것을 먼저 밝혀야만 한다.

이후 정 교수의 펀드는 차명이고 실질적 소유자는 조국 장관이다라고 해야지만 공직자윤리법 위반으로 조국 장관까지도 기소가 가능하게 된다.

표창장 위조 혐의도 재판에서 인정받기 힘들어 보이고 인턴 증명서 위조도 검찰의 의도대로만 가기엔 쉽지 않아 보인다. 

검찰개혁을 막아보려는 검찰의 조직적인 저항으로 인해 오히려 검찰 개혁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분위기도 확산돼간다.

심지어 심각한 범법 행위도 없는데 수사실력 마저도 형편없으니 한 달 가까이 이 잡듯 털어봐야 나올 것이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검찰이 언론에 적당히 피의사실 흘리고 언론이 받아쓰는 족족 곧 SNS 상에서 각계에 포진한 전문가들에 의해 조목조목 반박 당한다. 

SNS에서는 검찰의 미련함을 패러디한 각종 코믹 '동영상' '만화', '웹툰', '스토리' 등이 공유되며 장기간의 검찰 수사로 인해 생긴 이른바 조국 피로감을 해소하고 있다.  

이쯤 되면 소셜미디어 전성시대의 가장 큰 피해자 중 하나는 검찰이 아니냐는 웃지 못 할 검찰발 정치쑈도 된다는 얘기다.

한마디로 검찰의 마구잡이 칼질로 인해 지금 국민들은 조국은 싫어하지만 조국이 하려는 검찰 개혁에는 찬성한다는 분위기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검찰의 무리수가 지지층은 물론 관망층의 심기까지 건드리고 있다.'면서 '촛불을 경험한 깨시민이 국면을 주도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박근혜 탄핵 때와 일면 흡사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의 말에 상부부분 동의한다. 분명 민심은 움직이고 있다. 조국 정국이 어디까지 갈지 여야 정치권의 움직임보다 검찰 수사가 주목되는 이유다.

남기창 기자 nkc1@ifocus.kr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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