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정찬 '네이처셀' 600억 유상증자키로…유죄판결시 피해자 속출 '우려'

라정찬 회장이 지난 5월23일 부산 서구 안남동 고신대복음병원에서 강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고신대학교>

(부산=포커스데일리) 김성원 기자 = 주가조작 등 혐의로 재판 중에 홍보강연으로 비난을 받았던(본지 2019년 5월31일 보도) 라정찬 회장이 대표로 있는 네이처셀이 600억원대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하자 시장에서는 '성공여부'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더욱이 라 회장의 잇단 홍보강연이 유상증자의 사전정지작업이 아니었냐는 지적을 받고 있는가운데, 법원에서 유죄로 최종 판결될 경우 유상증자로 인한 피해자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관련기사 http://www.ifocus.kr/news/articleView.html?idxno=159903>

라 회장이 지난 2015년에도 자신이 설립한 '알앤엘바이오' 주가조작 등으로 유죄판결을 받으면서 이 회사가  상장폐지돼  수많은 주식투자자들이 피해를 본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라정찬 회장이 대표인 네이처셀은 6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지난달 18일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예정 신규발행 주식수는 806만5000주로 주당 7440원이다.

네이처셀은 대표주관사로 IBK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을 선정하고,  청약 예정일을  오는 8월7과 8일 이틀동안으로 정했다.

이번 증자는 600억원으로, 네이처셀의 총 자산인 533억원을 넘는 대규모 증자다.

증권업계에 종사하는 A씨는 "네이처셀이 600억원대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는데, '인보사'사태 등 바이오산업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 과연 (유상증자가)성공할 지 의문이다"며 "특히 현재 라정친 회장이 불구속 상태이긴 하나 아직 법원에서 판결이 나지 않은 상태다. 지난 2015냔에도 라 회장이 주자조작 등의 혐으로 유죄를 받으면서 자신이 설립한 알앤엘바이오가 상장폐지돼 수많은 피해자가 속출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라 회장이 유죄선고를 받는다면 알앤엘바이오처럼 피해자가 속출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알앤엘바이오 피해자 B씨는 "라정찬 회장이 구속됐다 보석으로 플려나온 이후 올해 초부터 마치 무죄를 받은 것처럼 줄기세포 홍보에 열을 올렸다"며 "이 것이 유상증자를 위한 사정정지 작업이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라 회장은 전형적인 수법이  허위과대광고로 주가를 인위적으로 조작해 시세차익을 남기고 빠지는 것인데,  이번 증자에도 소액투자자들이 이런 점을 명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수단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라정찬 회장을 구속기소하고, 범행을 공모한 최고재무책임자(CFO) 반모(46)씨, 법무팀 총괄이사 변모(45)씨, 홍보담당 이사 김모(53)씨 등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라 회장 등의 구속사유가  임상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인 '조인트스템'이 치료제로 곧 허가를 받을 것 처럼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임상실험결과 발표회를 여는 등 신약효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방법으로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네이쳐 셀의 주가가  4220원 수준에서 한 때 6만2200원까지 올리고, 계열사 보유 주식 매도와 유상증자 등으로 부당이득 235억원을 챙긴 혐의라고 발표했다.

서울 남부구치소에 수감돼 있던 라 회장은 지난해 10월 법원에 '방어권을 제대로 행사할 기회를 달라'며 보석을 신청해 풀려났다.

또, 라 회장은 2001년 알앤엘바이오를 설립한 후 2013년 배임, 횡령, 주가조작 등의 혐의로 구속돼 2015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고, '알앤엘바이오'는 상장폐지됐다.